3A 메탈기어 렉스/레이 하프사이즈 팝니다. by 계란소년


 12월, 1월에 출시된 3A 메탈기어 렉스/레이 하프사이즈입니다. 미개봉이라서 사진은 없고 그냥 상품소개 사진 걸어놓습니다. 일괄 45만에 판매합니다. 메일 주세요. eggry.phil@gmail.com

소니 G 마스터 렌즈 인터뷰: "우린 영원히 쓸 수 있는 렌즈를 만들고 싶습니다." by 계란소년


소니의 디지털 이미징 비즈니스 그룹의 코어 테크놀러지 디비전 소속
광학 디자인 부서의 엔지니어인 오오타케 마토유지 씨

'We want to make lenses that can be used forever': Sony engineer discusses G Master lenses(DPreview)

 "우린 영원히 쓸 수 있는 렌즈를 만들고 싶습니다." 소니의 신형 G 마스터 렌즈의 수석 엔지니어가 말했다. 하이엔드 'G Master' 라인업의 발표회에서, 우리는 소니 렌즈 디자인 부서의 뛰어난 엔지니어 오오타케 모토유키 씨와 최신 렌즈의 개발 과정과 철학에 대해 얘기하였다.

 그에 따르면 GM 렌즈의 개발 과정에서 설계 및 생산의 여러 부분이 다시 평가되었다고 한다.

 그는 렌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해, 일반적인 렌즈 개발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가끔 우리가 새 렌즈를 제안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상품 기획 부서(시장의 잠재적 필요성과 요구를 평가하는 마케팅 부서)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럼 우리는 일군의 렌즈를 대략적으로 설계 합니다. 어떤 건 크고 우수한 광학 성능을 가지고, 어떤 건 작은 대신 광학적으론 떨어질 수도 있죠. 우리는 완벽한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적의 밸런스, 비용, 성능, 크기 등에 기반해서 어느 설계를 선택할지 논합니다."

 초기 설계 중 어떤 걸 추진할지 결정한 후, 팀 간의 대단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한다. "우리는 기계팀, 렌즈 모터 팀, 렌즈 제어 팀, 렌즈 구성 팀, 그리고 아마도 제작을 위해 준비해야 할 설비 팀과 일하게 됩니다." 각 팀은 설계에 그들의 전문성을 제공한다. "광학 팀은 새로운 렌즈 설계를 제시할 수도 있고, 모터 팀은 어떤 모터가 가장 좋을 거라고 말해주기도 하죠. 혹은 초점 잡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기계적인 측면들을 피드백 해주죠."

 G 마스터 시리즈는 이 많은 팀들이 설계부터 제조까지의 이 과정의 각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고 한다.


기본 전제의 재고

 "GM 렌즈에 있어 우리는 공간 주파수 50라인/mm를 추구하기로 했습니다." 오오타케 씨가 말했다. "보통 렌즈 메이커들은, 우리들도 마찬가지지만 주로 10라인과 30라인으로 렌즈 성능을 평가합니다.(혹은 자이스 브랜드 렌즈들은 10, 20, 40을 사용하기도 한다.)"

 "시작 과정에서 우리는 모두 공간 주파수를 더 까다롭게 요구해야 한다는데 동의했습니다." 그가 말했다. "하지만 어떤 수치가 좋은 성능을 얻는데 최고일까요? 100라인에 적합한 렌즈를 만들 수도 있지만, 매우 크고 길어질 것입니다. 별로 실용적인 렌즈는 아니겠죠. 크기와 광학 성능의 밸런스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4000만 화소 카메라나 4K 동영상 때문에 50라인이란 목표가 정해진 건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모든 우리 FE 렌즈들은 적어도 4000만 화소를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우리 소니는 사내에 이미지 센서 팀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센서 로드맵을 볼 수 있고 이에 맞춰서 FE 렌즈들을 설계해 왔습니다. G 마스터 렌즈에선 우리는 영원히 쓸 수 있는 렌즈를 만들고 싶습니다."


보케 중시

 하지만 G 마스터 렌즈가 엄격한 해상력 만을 위해 만들어진 건 아니라고 오오타케 씨는 말한다. "우리는 좋은 보케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논해야 했습니다. 미놀타 출신의 몇 디자이너들이 G 렌즈의 정신은 좋은 보케라고 말했지만, 그걸 평가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것이 좋은 보케라고 여겨지는지 살펴보았고, 단지 배경흐림 만이 아니라 초점이 맞아 완전히 선명한 지점부터 초점이 완전히 나간 곳까지의 변화에도 주목했습니다. 우리는 보케를 평가할 방법을 개발했으며, 시뮬레이션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 말은 우리가 렌즈의 보케를 평가하기 위해 실제로 만들지 않고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서 진도가 너무 나가기 전에 고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중대한 변화라고 소니는 말했다. 그 말은 보케가 설계 대부분이 완성된 개발 후반부에나 조금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렌즈 설계의 주요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퍼즐 조각 - 선명함과 부드러움

 보케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분석한 결과 렌즈 주물의 정확도와 렌즈 표면의 부드러움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드러났다.

"전통적으로 이 둘을 달성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현재 기술은 비구면 렌즈 표면에 20~30nm 정도의 거칠기가 생성됩니다. 이를 향상시키려면 연마 처리가 필요하며, 렌즈 알이 약간 불균일한 형상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렌즈 제작법, 새로운 주물 과정, 새로운 절삭 과정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략 10nm의 거칠기로 발전되었고, 비구면 표면을 더 정확한 모양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AF 기술


오오타케 씨는 가장 좋아하는 렌즈가 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지만,
이 단체 사진을 찍을 땐 즉시 85mm F1.4가 장착된 녀석을 골라들었다.

 첫 세개의 G 마스터 렌즈는 서로 다른 AF 기술을 사용한다. 오오타케 씨는 렌즈마다 다른 기술이 적합하다고 말한다.

 24-70mm F2.8은 Direct Drive SSM(압전식)을 이용한다. "DDSSM은 매우 빠르고 조용하며 정확합니다. 우리는 24-70mm F4에는 리니어 모터를 사용했지만 GM 렌즈는 초점 구조물이 더 무겁기 때문에 Direct Drive가 더 나은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85mm F1.4의 초점 구조물은 더 무겁다. "85mm에서 우리는 링 타입 초점 모터를 씁니다. 이 방식은 무거운 렌즈에 매우 좋으며, 우리의 렌즈 소프트웨어 팀은 콘트라스트 AF 방식에 적합한 좋은 알고리듬을 개발했습니다."(링 타입 모터는 콘트라스트 방식에 적합하지 않았었다.)

 마지막으로, 70-200mm는 리니어 액츄에이터와 링 타입 초점 모터를 조합해 사용한다. "초점 구조물이 너무 무거웠기 때문에 우리는 초점 렌즈를 2개로 분리했습니다. 하나는 매우 무겁기 때문에 링 타입 모터를 써야 했고, 다른 하나는 리니어 모터를 썼습니다. 링 타입이 빠르게 대략적인 초점 범위를 맞추면, 리니어 모터가 정밀초점을 조정합니다."


광학식 보정은 여전히 유효하다

 보케와 샤프니스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오오타케 씨에게 다른 트레이드오프에 대해 물어보았다. 우리는 소프트웨어로 색수차를 보정할 수 있는 기술 덕분에, 렌즈 설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다른 요소들을 방해할 수 있는 광학적 보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 설계가 쉬워진다고 들었다.

 하지만 G 마스터 렌즈엔 해당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빛은 RGB로 말끔하게 분리되는 게 아닙니다."(이 3가지 색상은 대부분의 카메라가 색을 구분하는 기준이며, 이 3가지의 상대값을 조절함으로써 축상 색수차를 보정할 수 있다.) 서로 다른 파장의 색들이 연속되게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G 마스터에서 우리가 원하는 매우 높은 콘트라스트를 얻기 위해, 우리는 색수차를 광학적으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APS-C 판형의 미래

 우리는 또한 오오타케 씨에게 소니의 E마운트 APS-C 렌즈에 대해 물었다. 그의 팀은 APS-C 렌즈를 설계하고 싶어한다고 그는 말했다. "(크롭 렌즈는) 초점 구조물이 가볍기 때문에 설계하기 더 쉽습니다. 우리는 모든 초점 모터 기술을 사내에 갖추고 있고, 상품 기획 팀에서 요구한다면 이를 APS-C 렌즈에 적용해보고 싶습니다."

A6300의 센서와 소니의 센서 기술들, 그리고 약간의 우려 by 계란소년


 A6300 소개 자료에서 센서에 대한 내용입니다. 구리배선을 사용했고 배선 두께를 줄였다고 되어있죠. 그에 따라 수광각도 및 수광량이 개선되었습니다. 그리고 구리배선은 저항이 적어서 회로 고속화도 이뤄주죠. 하지만 이건 소니 최신 센서가 쓸 수 있는 기술 3가지 중 한가지만 쓴 물건입니다. 좀 아쉬운 점이 있죠.

 소니 최신 센서의 특징적 기술에는 구리배선, BSI(이면조사), 그리고 DRAM 스택이 있습니다. 구리배선과 DRAM 스택은 고속화에, BSI는 고감도 성능 향상에 주로 도움이 되죠.



 A7R2의 센서 자료입니다. 구리배선과 BSI를 사용했습니다. 회로가 아래쪽으로 옮겨졌죠. A6300이나 A7M3도 이정도는 해주리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A6300은 구리배선만 채택했고, 그 덕분에 AF 성능과 4K 동영상을 얻긴 했지만 노이즈나 DR 성능 향상은 기대만큼은 아닐 듯 합니다. 물론 BSI가 아니라도 일단은 신센서이기 때문에 개선은 있을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역광 벤딩은 해결됐겠죠.(끌끌)



 현재 기술 3종을 모두 쓴 기종은 RX100M4와 RX10M2입니다. 구리배선, BSI에 DRAM 스택까지 썼죠. DRAM 스택은 DRAM을 데이터가 나오는 센서에 최대한 가까이 둬서 처리속도를 향상시키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센서가 빠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에 DRAM 스택은 구리배선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걸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BSI, 구리배선은 혼자만 쓰인 경우가 있어도, DRAM 스택은 구리배선과 함께 쓰인 예만 있죠. 그리고 1인치 센서는 RX100M2 때부터 이미 BSI여서 그걸 계속 이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일단 1인치 센서가 사이즈가 작아서 신기술을 도입해도 수율을 뽑기 제일 좋은 조건이란 덴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DRAM 스택 같은 경우에도 화소수나 처리해야 할 데이터에 따라 DRAM 용량도 커져야하기 때문에 고화소 기종엔 더 부담이 갑니다. 아직은 대형 센서에는 도입하기엔 좀 비싼 기술인 거 같죠. 사실 어느 메이커에서도 아직 도입하지 않은 기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BSI는 제법 된 기술이고, 더 큰 A7R2에 이미 쓰였습니다. A6300이 BSI가 아니게 된 건 A7R2야 플래그십이고 워낙 비싸게 팔 수 있으니 감당할 수 있지만 A6300은 비용효율을 중시하겠다는 의미인 거 같네요.

 물론 소비자적 관점에서 보자면 그냥 경쟁자가 없어서 그런 거고, BSI까지 해서 A7 1세대 기종을 넘어서는 성능으로 팀킬을 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캐논이야 센서에선 한참 경쟁이 안 되고, 올림/파나는 판형이 작아서 일단 화소수, 감도 경쟁은 신경 안 써도 되고, 후지는 이제야 2400만이고, 삼성은 이제 없죠. 결국 외부와 경쟁이 사그라드니 센서기술도 고삐를 잡은 거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자사 제품군의 서열도 재확인 하고요.

 이런 거 보면 약간 걱정되는 게, A7M3도 신센서이긴 하되 BSI는 아니고 화소수도 2400만으로 그대로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일단 A7R2의 성능에 지나치게 근접하게 만들고 싶진 않을테니 말이죠. 신제품이 전세대 상급제품을 거꾸러뜨리면서 나아가야 신나는데 좀 재미없게 될 거 같네요.

소니 A6300 및 GM 렌즈 3종 발표 by 계란소년


센서 : 신형 2400만 화소 구리배선 센서
감도 : ISO 최대 51,200
연사 : 최대 11fps(라이브뷰 작동으로 8fps)
AF : 425포인트 센서면 위상차 4D AF, 세계 최고속 0.05s
동영상 : 4K 100Mbps(슈퍼35 모드, 2000만 화소 풀픽셀리드 리사이즈)
뷰파인더 : XGA OLED 뷰파인더(120Hz), 연사 시 블랙아웃을 최소화
기타 : 무음 촬영
가격 : 바디 1000달러

 A6300은 A6000의 후속입니다. 바디 디자인도 거의 같고 버튼이 더 추가되거나 한 것도 아닙니다. 문자 그대로 성능만 향상되었죠. 센서는 신형이긴 한데 화소수가 늘어나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소니는 2400만 화소에 당분간 안착하려는 모양이군요. 화소경쟁을 할 유일한 상대는 삼성 뿐이었는데 삼성은 이제 없다고 봐야할 거 같으니...고감도와 동영상으로 승부하려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이렇게 가면 A7 III도 센서 변경은 있돼 화소수 증가는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센서의 경우 일부에선 BSI라는 얘기도 있는데 비교적 신뢰할 만한 쪽의 프레스 릴리즈에서는 구리배선에 대한 얘기만 있지 BSI는 없습니다. BSI가 아니라면 화질 향상 자체는 상대적으로 적을 거 같습니다. 고속화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것 같고, 아마도 4K 동영상과 동체추적이 메인이겠죠. 영상처리 고속화 덕분에 6K에 해당하는 센서입력을 리사이즈해서 4K 동영상으로 출력할 수 있고, 8fps까지 연사 하면서도 라이브뷰가 표시된다고 합니다. A6000의 동체추적도 쓸만한 편이었는데 블랙아웃 문제가 크게 개선됐다면 이젠 확실하게 중급기 정도는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신기종 나올 때마다 늘리던 위상차 포인트 갯수는 더 늘어나서 425개가 됐습니다. 커버 범위도 최외곽을 제외하면 모두 들어간 상태. 물론 NX1이 이것보다 범위는 약간 더 넓습니다. 그리고 A6300이 커버하는 범위는 거의 대부분 크로스 센서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A6000의 위상차가 크로스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불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숫자가 늘어나고 속도가 빨라지면 확실히 도움이 될 거 같긴 합니다. 이정도 영역 커버는 이제 DSLR로는 완전히 불가능하죠. A7R II의 커버범위도 FF DSLR을 넘어섰지만 말이죠. 다만 센서면 위상차의 개별 성능은 떨어지고 주변부 성능이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긴 합니다. 여튼 이제 소니 쪽은 하드웨어는 다 된 거 같고 동체추적에 적합한 AF 알고리듬과 세팅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만 남은 거 같네요.

 그 외에 연사를 돕는 부분으론 뷰파인더의 주사율 향상이 있겠습니다. 소니가 XGA OLED EVF를 선보이면서 이 분야에서 스펙은 앞서가긴 했는데, 이미 반응속도에선 다른 미러리스 메이커에 일찌감찌 추월당했습니다. 올림푸스, 파나소닉, 후지필름, 삼성은 모두 소니보다 주사율도 높고 랙도 적은 EVF를 자랑했죠. 소니의 최상급 제품인 A7R II 조차도 타사 중급기보다도 EVF가 굼떴습니다. A6000 동체추적 촬영에서도 이게 큰 걸림돌이었는데, 연사 라이브뷰와 더불어 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이제 A7 시리즈도 슬슬 개선해줬음 싶네요.

 분명 성능은 향상됐습니다만, 유저들의 바람은 여전히 안 들어주는 소니입니다. 크롭 플래그십이라 손떨림 방지를 기대했지만 없고, 터치스크린도 여전히 없습니다. 대체 언제 터치스크린 넣을 생각인지...여튼 동체추적, 4K 동영상은 환영이지만 다른 부분은 크게 나아지지 않아 실망스럽기 그지 없네요. 역시 소니는 스펙 올리는덴 기똥차지만 가려운데 긁는데는 전혀 관심 없나보네요.




새로운 시리즈인 GM 렌즈(G Master)도 3개 발표되었습니다.

24-70mm f2.8(2200달러, 3월 출시)
70-200mm f2.8(가격 미정, 5월 출시)
85mm f1.4(1800달러, 3월 출시)

 그 외 70-200에 호환되는 1.4x, 2x 텔레컨버터가 나옵니다. GM 렌즈는 기존 G 렌즈보다 상급 렌즈로 취급되며, G렌즈 로고가 블랙/실버 조합에서 오렌지/실버 조합으로 바뀌었습니다. 300mm 이상의 렌즈는 따로 내지 않고 텔레컨버터로 퉁치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f2.8 렌즈면 그럭저럭 텔레컨버터 달고 쓸만하긴 합니다. A6300+1.4x 컨버터+70-200만 해도 420mm까진 가니까 이정도면 왠만한 용도는 커버되지 않을까 합니다. 조리개가 약간 어두워지긴 하지만 어차피 이 거리에선 f2.8이라도 아닌 한 충분하지 않을 거고 f2.8은 무지막지하게 클테니 괜찮아 보입니다.

 크기랑 무게가 제일 궁금한데, 일단 24-70은 필터구경 82mm, 길이 136mm, 무게 886g입니다. 니콘 신형 24-70만큼 거대하진 않네요. 참고로 OSS 없습니다. 하지만 캐논보단 더 길고 무겁습니다. 하지만 캐논은 마찬가지로 IS가 없고, 니콘은 VR 넣은 녀석임을 생각하면 니콘이 더 큰 건 이해가 되지만 캐논보다 큰 건 그냥 플렌지백 만큼 더 긴 정도인 거 같습니다. 소형화의 마법은 없었다는 얘기. OSS 넣었으면 더 크고 무거워졌을테고, 이제 A7 시리즈도 바디 손떨방 있으니 그걸로 커버하려는 건 이해는 됩니다. 1세대 유저들은 실망스럽겠지만.



 70-200은 마침 f4 버전과 비교사진이 있습니다. 스펙 상으로 필터구경 77mm, 길이 200mm, 무게 1480g입니다. 70-200의 대표주자인 캐논 백통과 비교 시 무게, 길이, 직경 거의 같습니다. 플렌지백의 차이를 생각하면 이쪽도 선방한 편이네요. 최소한 플렌지백 만큼은 장착 시 더 짧으니 메리트가 아예 없진 않은 셈. 물론 바디가 훨 작고 가벼워서 그립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유일하게 가격 미정인데 24-70이 2200불이니 2500불은 넘겠죠 뭐;

 85.4는 필터구경 77mm, 길이 108mm, 무게 820g입니다. 니콘 85.4랑 비교하면 길이는 더 길고 무게도 200g 이상 더 무겁습니다. 이쪽은 딱히 소형화는 하지 못한 거 같네요. 그래도 85.4라는 설계 자체가 그렇게 크진 않은 편이라 부담은 덜합니다. 그나저나 85.4는 니콘스러운 터프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네요. G렌즈가 자이스보다 기계적인 미를 강조하는 편이긴 했지만, 다른 GM 렌즈와 비교해도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일단 세 렌즈 모두 지나치게 커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바디 사이즈에 맞을 만큼 작게 나온 것도 아닌 거 같군요. 그냥 동급에서 작은 축에 든다 정도인 거 같습니다. 70-200의 경우엔 꽤나 선방한 크기이긴 합니다. 플렌지백 만큼 더 길지도 않습니다. 24-70은 캐논보단 크지만 니콘보단 작습니다. 85.4는 크긴 한데 뭐 그렇다고 객관적으로 엄청 큰 건 아니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그나저나 가격도 세고, 크기랑 무게도 어지간한지라 딱히 기존 렌즈에 비해 땡기거나 하진 않네요. 물론 70-200은 2.8이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제 생애에 70-200을 가져본 적은 딱 한달 뿐이었습니다. FE70-200/f4였는데 뭐 이정도면 그럭저럭 만족했습니다.

 85.4의 경우 바티스 85.8에 만족하고 있고(85.4가 보케가 좋다느니 하지만 큰 흥미 없음. 가격, 무게, 크기를 더 감수할 메리트는 없는 듯.), 24-70/2.8은 가격, 크기 모두 너무 부담스러워서리; 진짜 A99만한 크기의 A9이라도 나오지 않는 한 큰 의미 없을 거 같네요. 돈 있고 쓸 일이 있으면(코스프레 촬영이라던가?) 70-200/f2.8은 관심은 있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나머지는 너무 부담스럽네요.

고윙 렌즈 플리퍼 개봉기 by 계란소년


 여행이나 행사 시 렌즈 휴대 및 교체를 좀 수월하게 해보려고 P&I에서 봐뒀던 고윙(Go Wing) 렌즈 플리퍼를 구입했습니다. 국내 업체에서 제작한 것으로, 이것과 유사한 제품은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긴 합니다. 대표적으로 카메라 휴대용으로 유명한 Peak Design 사의 캡쳐프로 시리즈에서 파생형으로 나옵니다.



 카메라 휴대 악세사리로 유명한 Peak Design의 캡쳐프로 클립입니다. 기본적으로 삼각대 플레이트를 고정할 수 있는 판을 스트랩이나 허리에 부착하는 방식입니다.



 이걸 활용해서 렌즈 마운트에 삼각대 플레이트를 부착해놓은 듯한 구조입니다. 고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당겨서 90도 단위 네방향으로 회전시킬 수 있다는군요.



 반면 고윙 렌즈 플리퍼는 플리퍼란 이름 그대로 축을 기준으로 휙 돌아가게 되어있습니다. 또 좌우에 스트랩링이 달린 구조라서 스트랩으로 매고 다니는 것도 가능하고요. 다만 저는 스트랩을 사용할 생각은 아닙니다. 카메라를 스트랩으로 쓸 거라서 서로 부딧칠 것 같아서, 가방 끈에 달 생각입니다. 캡쳐프로 클립은 서브카메라 휴대용으로 역시 가방에 달고 쓸 생각은 있긴 합니다만, 고윙이 더 저렴해서 고윙으로 했습니다. 캡쳐프로는 국내 수입이 원활하지 않은지 가격도 물건도 좀 곤란하더군요.
이어지는 내용

가난과 독신이 전쟁을 부추긴다 by 계란소년


Of men and mayhem(The Economist)

젊고 직업이 없는 싱글 남성인 위험하다. 직업과 결혼이 그들을 길들일 수 있다.

 2014년 8월, 보코 하람 전사들이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마다갈리를 휩쓸었다. 그들은 사람들을 죽이고, 불태우고, 약탈했다. 서구식 교육이 죄악이라는 이유로 학교를 폐쇄하고, 성전사들에게 아내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어린 여자들을 데려갔다.

 타루 다니엘은 아버지, 10명의 형제와 그 혼란을 탈출했다. 여동생은 그렇게 운이 좋지 못 했다: 지하디스트들이 그녀를 납치해 숲의 은신처로 데려갔다. "강제로 결혼시켰을 수도 있습니다." 다니엘이 추측했다. 혹은 죽였을 수도 있다. 그로썬 알 길이 없었다.

 올해 23세인 다니엘은 닳은 흰색 T셔츠를 입고 있었고, 그가 피난 온 마을인 욜라의 끔찍한 열기에도 불구하고 양모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는 구직에 악전고투하고 있었으며, 가족을 부양할 수 없는 사람은 성인으로 여겨지지 않는 문화에서 무직은 큰 핸디캡이다. "돈이 없으면 결혼할 수 없습니다." 그가 설명했다. 왜 젊은 남자들이 보코 하람에 합류하는가 그에게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음식이 없습니다. 옷도 없고요. 우린 가진 게 없습니다. 그게 사람들이 보코 하람에 들어가는 이유죠. 아주 아주 미미한 돈이라도 받으려고요. 그리고 아내도 말이죠."

 일부 테러리스트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기도 하다. 좋은 직장이 있는 경우도 있다. 상당수는 칼리파나 사회주의 낙원을 건설하려는 진실된 욕구가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물질적 요소가 폭력을 확대시키는데 분명히 역할을 하고 있다. 보코 하람이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북동부는 대개 이슬람이지만, 또한 나이지리아의 오일머니에도 불구하고 가난하며 정부는 부패해있다. 많은 젊은 남성들이 근근히 먹고 산다. 또한 일부다처제 사회이기도 하다: 기혼여성 40%가 남편에게 다른 부인이 있다. 부유한 늙은 남성은 여러 아내를 거느릴 수 있다. 가난한 젊은 남성은 안정된 가족을 꾸리지 못 하고 홀몸으로 섹스에 굶주리게 된다. 이들이 보코 하람에 들어가는 이유는 별로 신기하지 않을 것이다.


청년층 과잉을 조심하라

 세계적으로, 전쟁에서 싸우거나 폭력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거의 모두 젊은 남성이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헨릭 우르달은 1950년부터 200년까지 세계에서 벌어진 내전과 무력항쟁에 대해 국가들이 얼마나 부유한지, 민주적인지, 혹은 최근에 폭력사태가 있었던가 등으로 분류하였으며, "청년층 과잉"이 더 많은 싸움을 불러온다는 걸 발견했다. 15에서 20세 남성이 성인 남성의 35%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개발도상국에선 흔한 일이다- 안정된 부자 나라들에 비해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150% 높았다.

 젊은 남성들이 직업이 없고 가난하다면, 그들은 반군의 저렴한 신병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의 통치자가 부패하거나 난폭하다면, 그들은 반군이 될 정당성을 얻게 된다. 아랍 국가에서 청년 실업률은 세계 평균의 2배이다. 아랍의 봄으로 축출된 독재자들은 모두 연금연령을 진작에 초과한 고령들에다 수십년 동안 권력을 쥐면서 도둑정치를 주도해왔다.

 런던 오리엔탈 및 아프리카 연구 학회의 크리스토퍼 크래머는 실업률과 폭력 사이에 직접적인 근거는 없다고 경고했다. 단순히 돈이 없다는 이유로 젊은이들이 반군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직업이 지위와 정체성의 원천이란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남자가 남자를 죽인 경우가 여자가 여자를 죽인 경우보다 97배 많았다. 이유는 생물학적이다. 어떤 문화권이든 간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에 폭력성이 정점을 찍는다. 이 시기는 "다른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인간 수컷도 짝짓기 상대를 얻기 위해 더 치열하게 싸우는 때" 라고 "모든 것의 진화"의 저자 맷 리들리가 지적했다. "살인"에서 마틴 달리와 마고 윌슨은 이런 식으로 적었다. "후손을 남기는데 실패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면, 어떤 생물이든 죽음을 무릅쓰더라도 방향을 바꾸려고 하게 된다." 전쟁은 젊은 남성들에게 잠재적 경쟁자(다른 남성)을 죽이고, 여성을 차지하거나 강간할 기회를 제공힌다. ISIS에서 우간다의 신의 저항군에 이르기까지, 반군들은 병사들이 여성을 전리품으로 취하도록 내버려두곤 한다.

 여자 아기가 상습적으로 낙태되는 인도와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수백만의 젊은이들은 영원히 독신으로 살도록 판정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르달은 남성과잉인 인도 주들이 무장분쟁을 겪을 확률이 더 높다는 걸 알아냈다. 게다가 2050년 쯤엔 인도는 한명 이상의 부인을 갖고 싶어하는 싱글 남성이 지금보다 30% 늘어날 수도 있다. 중국에서도 남성 비중이 높은 지역은 강간과 매춘이 성행하고 있다.


일부다처제라는 화약통

 싱글 남성이 과잉인 어떤 사회도 불안정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다처제 사회는 "높은 빈도의 살인 강도, 강간, 사회혼란, 납치(특히 여성), 성노예, 매춘"에 시달린다고 "일부일처제의 퍼즐"의 저자 조셉 헨드릭, 로버트 보이드, 피터 리처슨은 기술하였다. 모르몬 교회는 1890년에 일부다처제를 금지했지만, 일부 분파들은 여전히 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공동체가 남성 과잉을 해결하는 방법은 사소한 이유로 10대 남성을 추방하는 것이다. 남부 유타에서 우리 기자는 켈빈(그는 성을 밝히려 하지 않았다.)을 만났다. 그는 비디오 게임을 했다는 이유로 17세에 그런 종파에서 추방당했다. 그는 어른들이 여자는 절대 추방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신임 대통령은 보코 하람을 군사적으로 격퇴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다른 조직들, 나이지리아 아메리칸 대학 같은 곳은 젊은이들이 폭력으로 돌아서지 않도록 하려 하고 있다. 한때 과격파였던 이맘들은 평화를 설교하고 있다. 다른 이들은 직업교육을 가르친다. 이런 시도들이 효과가 있을까?

 콜럼비아 대학의 크리스토퍼 블래트만과 국제 구호 위원화의 제니 안난의 한 연구는 희망을 준다. 그들은 내전이 막 끝난 라이베리아에서 1000명이 넘는 전직 전사들을 살펴보았다. 그들은 사람을 죽이는 것 외엔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었다. 대부분이 학교에 6년 정도는 다녔음에도 오직 27%만이 글자를 쓰고 읽을 줄 알았다. 다들 살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고 다녔기 때문이다: 불법 광산채굴, 농장에서 고무 도둑질 같은 것들 말이다. 그리고 전쟁이 그들에게 다시 손길을 보내고 있었다. 아이보리코스트 국경지역에서 또다른 분쟁이 발생했고, 양 진영은 라이베리안 베테랑들에게 500에서 1500 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하고 채용했다. 한달 수익이 평균 47달러인 나라에선 대단한 일획천금이다.

 그들이 묻어두었던 AK-47을 곧 파냈을 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무장폭력에의 저항' 이라는 이름의 비영리조직이 전사들 중 절반에게 125달러의 값어치가 있는 농업 훈련, 카운슬링, 그리고 농업도구들(씨앗, 새깨돼지, 농기구 등)을 2번의 할부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도움을 받은 전직 전사들은 더 농사를 잘 지었으며, 그에 따라 불법적인 일을 덜 하고 더 많은 시간을 농업에 투자했다. 그들은 통제군보다 월 12달러 더 벌었으며, 아이보리코스트의 전쟁에 덜 관심을 보였다. 1000달러 짜리 용병계약을 51% 덜 했으며, 신병모집자를 만날 확률도 43% 낮았다.

 세계가 나이를 먹게 되면서 더 평화로워지고 있긴 하다. 중세 이래 대부분의 서구 국가에서의 살인률은 거의 100배 감소했다고, "우리 본성의 더 나은 측면"에서 스티븐 핑커가 추산했다. 지난 10년 간 전쟁 사망자 수는 역사상 어떤 시기보다 적었다. ISIS의 시대에 믿기 어렵겠지만, 세계는 소위 "노년기의 평화"로 향하고 있다.

Olympus PEN-F: Retro Reloaded by 계란소년


Olympus PEN-F hands-on: Retro Reloaded(Slashgear)

 올림푸스 PEN-F를 처음 들었을 때 느끼는 것은 나무랄 데 없는 레트로의 매력이겠지만, 그 속에는 중독성 있는 창의력이 잠재되어 있다. 올림푸스의 레인지파인더 스타일 PEN 라인업의 최신판은 올림푸스의 첫 컨슈머 카메라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되었지만, 고맙게도 단순한 스페셜 에디션 이상이다.

 오리지널 PEN-F는 반론의 여지 없이 혁신적이었다. 최초의 하프 카메라로써, PEN-F는 35mm 프레임의 절반만 사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가로로 들면 수직 사진이 찍혔지만, 대신 36장의 필름롤을 2배로 늘려주었고, 큰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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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F by 계란소년



스펙은 신센서란 거 빼곤 큰 변화는 없지만...BEAUTIFUL...



스티브 잡스(2015) - 세상과 화해하기 by 계란소년


 마이클 패스벤더 주연의 스티브 잡스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남우주연상 경쟁이라고까지 언급되는 거 치곤, 사실 개봉이 좀 늦은 편이었습니다. 오스카 화재거리가 아니었다면 아예 못 들어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

 영화는 크게 세번의 시간대로 나뉩니다. 1984년 매킨토시를 처음 발표할 때, 그리고 1988년 NeXT를 발표할 때, 그리고 1998년 첫 아이맥을 발표할 때입니다. 영화는 모두 키노트를 앞두고 분주히 준비하는 가운데 그와 그의 주변사람들의 대화, 정확히는 다툼에 가까운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세 시간대에서 상대하게 되는 인물들은 거의 동일합니다. 잡스와 그의 여자친구였던 크리산 브래너(자막엔 크리스앤이라고 나옵니다.), 딸인 리사, 동료인 스티브 워즈니악, 앤디 허츠펠드, 그리고 CEO 존 스컬리가 나옵니다. 그들의 면면과 관계는 당연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갑니다.

 영화 대부분이 압축된 시간에서 인간관계의 충돌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극히 불친절합니다. 최소한 시청자는 잡스가 엔지니어들을 홀대했다든가, 스컬리가 잡스를 해고했다든가 하는 등의 내용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크리산과 리사의 문제도 말이죠. 이런 최소한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 하면 만나자 마자 자기 얘기 쏟아내기 바쁜 등장인물들을 따라가긴 벅찹니다. 그리고 이걸 3번 합니다. 첫번째에 따라가기 힘들었다면 아마 두번째 쯤에는 자포자기 해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행히 끝까지 간신히 버티긴 했습니다.

 사실 '스티브 잡스' 라고 이름 붙인 것에 비해 이 영화는 매우 좁은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영화의 핵심은 친부모 손에 자라지 못 하고 입양 보내진 잡스의 박탈감, 인간불신, 애정결핍에 대한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영화가 거의 끝날 때까지 악명높은 1기 잡스의 모습입니다. 엔지니어들을 괴롭히고, 비난하고, 여자친구와 친딸을 무시하며, 스컬리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분노합니다. 영화의 끝에 잡스는 어떤 계기로 자신이 미움받고 배신당했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되면서 마무리 됩니다. 결말은 다소 어이없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그냥 So So 였네요.

 이런 내용은 인간 스티브 잡스를 그리는데 있어서는 흥미롭긴 하지만, 초점이 너무 압축된데다 영화 거의 전체가 광고를 연상시킬 정도로 장면전환과 대화가 현란하고 번잡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집중력을 유지하긴 쉽지 않습니다. 처음엔 그런 현란함이 눈길을 끌지만, 나중에는 지쳐서 피곤하고 지루하다는 느낌만 남을 뿐입니다. 게다가 작위적인 느낌을 주는 씬이 너무 많습니다. 이건 아론 소킨의 문제점이기도 한데, 마치 사람들이 웅변대결을 하는 듯이 싸움을 하고 그 무대도 떡하니 갖춰지곤 합니다.

 그게 극한에 달하는 부분은 88년에 스컬리와 만나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스컬리를 만날 생각이 없던 잡스는 건물 내를 돌아다니다가 '대단히 우연히도' 스컬리가 의자에 떡하니 앉아있고(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창고 같은 곳을 지나가다 마주치게 됩니다. 그 외에 워즈와 설전을 하기 위해 악기실로 데려간다든가, 영화 후반에 리사가 들고다니는 워크맨을 가리키며 노래 수천곡을 넣고 다닐 수 있게 해주겠다거나(아이팟?) 같이 너무 끼워맞춘 구석이나 대화가 많습니다.

 이 영화는 잡스의 전기 영화가 아닙니다. 뭔가 새로운 걸 개발하기 위해 애쓰지도 않고(엔지니어와 싸우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빌 게이츠는 신문기사 인터뷰로 등장할 뿐입니다. 기술이나 사업적인 측면은 거의 다뤄지지 않습니다. 순전히 잡스의 인간성, 인간관계, 내면에 대해 다루는 영화이고, 그런 부분은 수많은 본인, 타인의 인터뷰로 정황은 인식할 수 있을 지언정 사실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즉 영화는 상당부분 상상과 해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리얼리티를 가미해주려 애써도 모자랄 판에 언급한 것처럼 작위적인 모습들이 많이 보이니 더욱 공상처럼 보여서 호소력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습니다. 사실 키노트 하느라 바쁠 마당에 주변 오만 사람들이 다 몰려와서 싸운다는 거 자체가 현실성 없기는 하죠;; 아무리 연출을 위한 장치라곤 하지만...

 영화 자체는 평작 이상으로 평가하긴 어렵겠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그렇게 쉽게 평가하기 애매한데, 일반적인 영화의 틀에서 대단히 벗어난 구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쉬튼 커쳐의 '잡스'가 상당한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오히려 전형적인 영화의 방법론을 따른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이쪽이 더 편안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불친절하고 대단히 감상주의적입니다. 연출과 같은 기술적 문제는 그런 부분을 부추길 따름입니다. 솔직히 엄청나게 호오가 갈릴 거라는 것 밖에는 말할 수가 없네요.

ps.패스벤더의 잡스는 84년엔 완전 아니고(!), 88년엔 그럭저럭 어울리고, 98년엔 상당히 그럴싸합니다.

PairDot 걸즈 앤 판처 4호 F2형, H형 엔딩 Ver. by 계란소년


pairdot 걸즈 앤 판처 4호&89식 엔딩 Ver.

 제가 나름 푸시하고 있는 마이너 제품군인 PairDot의 걸판 엔딩버전입니다. 오랜만에 신제품이 2개 나왔는데...3호 돌격포 등이 나오길 기대했던 것과 달리 4호 바리에이션만 나왔습니다. 크흑 역시 이것저것 내기엔 컨텐츠의 인기도 입체화 하는 회사의 역량도 한계인 것인지...

 제목엔 F2형, H형이라고 해놨지만 박스의 이름으로 보나, 애니에서 나온 내용을 보나 아시겠지만 사실 D형 기반 개조차량입니다. 원래 F2형, H형은 단순히 주포나 쉬르첸을 부착한 게 다가 아니라 당연히 전면장갑 강화 등 추가작업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걸판에 나온 D2 개량 F2/H형은 D형 베이스에 주포만 교체하고 쉬르첸만 장착한 녀석입니다. 즉 실제 F2, H형과 달리 풀업그레이드된 게 아니란 거죠. 그래서 제품명도 D형改에 F2/H2사양 이런 이름입니다. 편의상 F2/H형이라고 쓰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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